필리핀의 한 카지노 호텔에서 무장강도가 총격과 함께 불을 질러 최소 37명이 숨졌습니다.
이 중엔 한국인 한 명도 포함됐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 호텔.
창 밖으로 검은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연기에 검게 그을린 사람들이 부축을 받으며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카지노에 침입한 한 무장강도가 대형 TV 스크린에 총을 난사한 뒤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지른 겁니다.
용의자는 우리 돈으로 약 25억 5천만 원어치 카지노 칩을 챙겼지만 결국 객실에서 분신자살한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오스카 알바얄데 / 마닐라 지방경찰청장
- "희생자들의 사인은 모두 질식사로, 이미 사망자는 36명에 달합니다. 여기에 더해, 숨진 용의자 한 명을 더하면 사망자 수는 총 37명입니다. "
사망자 중 한 명은 한국인으로 용의자와 다른 층에 있다가 대피했지만 휴식 도중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한국인 5명도 다쳤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슬람 급진무장세력 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필리핀 경찰은 단순 강도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로널드 델라로사 / 필리핀 경찰청장
- "우린 이번 사건이 테러와 연계돼 있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범인은 어떠한 사람도 해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민다나오 섬 지역에서 IS 추종들과 정부군과의 교전이 있는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어서 테러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