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유라시아 경제안보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가 반테러를 기치로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주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맞서 SCO의 안보색채를 강화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안보없이는 개발을 말할 수 없다"며 "최근 역내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은 3대 악과의 싸움이 길고 힘든 과정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이란에서 발생한 IS의 테러와 파키스탄에서 IS에 의한 중국인 피살 사건을 겨냥한 것으로, '3대악'이란 테러와 분리주의, 극단주의를 말한다.
시 주석은 SCO 회원국들의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역내 반테러기구 설립과 SCO 안보보포럼 개최를 제안했다.
시 주석은 또 향후 3년간 3대악과의 전쟁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을 제안하고 중국이 SCO 회원국들과 함께 하는 반테러 사이버훈련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호응해 러시아 등 SCO 회원국들은 10일 극단주의 세력과의 전쟁을 담은 협정에 서명했다. 8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와 함께 글로벌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겠다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SCO가 그동안의 느슨한 관계에서 벗어나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국경문제로 '앙숙' 관계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정식 회원국으로 승격해 처음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시주석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이 SCO 사무국에 1000만위안(약 16억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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