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에 치솟는 대북 강경 여론…백악관 "트럼프, 김정은과 회동 가능성 멀어져"
미국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 사망 사건으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회동 가능성은 한층 멀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회동 의사가 여전한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더 멀리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적절한 여건'(right circumstances)이 된다면 김정은과 만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조건을 전제로 했는데, 나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웜비어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지 엿새 만에 숨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는 의미로, 현재 미국 내 대북 강경 여론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보다는 현재의 '최고의 압박' 작전을 한층 가속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우리는 지속해서 (북한에) 경제와 정치적 압력을 가하고 동맹국들과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의 행동과 정권을 바꾸기 위해 북한에 대한 적절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웜비어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는 추가 제재 가능성과 함께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은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하고 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위해 중국이 대북 압박을 지속하길 주문했습니다.
백악관은 아울러 자국민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 가능
스파이서 대변인은 "국무부가 북한 여행에 대한 추가 경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귀국한 다음 날인 지난 14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에 여행 제한 조치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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