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언론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며칠 전 방송진행자에게 '사이코'라며 막말을 퍼붓더니 이번에는 CNN 방송을 때리는 패러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CNN로고 얼굴을 한 남성을 패대기치더니 사정없이 주먹을 날리는 트럼프 대통령.
(현장음)
"맙소사,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돌아서서도 분이 덜 풀린 듯 씩씩거립니다.
같은 장면이 세 차례 반복되고 CNN을 '사기 뉴스'로 비꼬며 끝나는 28초 분량의 영상.
10년 전 트럼프가 한 레슬링 쇼에 나왔을 때 장면을 합성한 건데 누군가 올린 이 영상을 트럼프가 자신의 트위터로 옮긴 겁니다.
▶ 인터뷰 : 애나 나바로 / 정치 평론가
- "용납할 수 없습니다. 미국 대통령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에요. 대통령이 폭력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바보 같아요!"
CNN도 즉각 성명을 내고 "어린 애 같은 행동"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미국인 10명 중 6명은 트럼프가 트위터를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설문조사도 나왔지만, 백악관은 개의치 않은 듯합니다.
▶ 인터뷰 : 톰 보서트 /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
- "아무도 이걸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언론)도 그렇지 않길 바랍니다."
앞서 MSNBC 앵커들을 '저능아'나 '사이코'라며 막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지탄이 쏟아지지만, 트럼프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질문 안 받을 겁니까, 대통령님? MSNBC에 사과할 의향은…."
대선 전부터 언론과 각을 세웠던 트럼프지만 그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