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드를 이용해 수천 ㎞ 거리에서 날아오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박유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하와이 북쪽 태평양 상공에서 미 공군 C-17 수송기가 발사체를 투하합니다.
낙하산에 매달려 비행하던 발사체는 잠시 후 공중에 중거리탄도미사일, IRBM을 발사합니다.
같은 시각, 미국 알래스카 주 코디악 기지의 사드 부대.
시험 발사된 IRBM을 탐지·추적한 직후 거대한 연기를 내뿜으며 요격 미사일을 쏘아 올리더니, 정확하게 명중시킵니다.
사드의 요격 미사일은 목표물과 직접 부딪혀 파괴하는 직격형으로, 이번에도 날아가는 IRBM에 충돌해 타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은 지금까지 14번 사드 요격 시험을 했으며 모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단거리나 준중거리미사일이 아닌 IRBM 시험 요격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 국방부는 사드 부대에 미사일 발사 시간을 알려주지 않는 등 실전처럼 진행했다며, 사드의 방어 능력이 입증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요격시험이 예정된 훈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1주일 만에 이뤄진 만큼 대북 메시지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시험 장소가 북한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에 들어 있는 알래스카란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북한이 미국 본토에 공격을 감행하더라도 얼마든지 방어할 수 있는 군사력을 과시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