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 재협상 절차를 개시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한미 FTA 재협상 합의는 없다"는게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어서, 양측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됩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미 FTA 재협상 합의는 없었다고 못박았습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 장관 (지난 10일)
- "(한미 FTA를 재협상하기로 한 겁니까?)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 그렇게 기자회견에서 말씀하셨지만, 재협상하자는 합의가 있지는 않았고요."
그러나 한미 FTA의 앞날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투명해졌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미 FTA를 재협상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당장 다음 달 워싱턴DC에서 한미 공동위원회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게 미국 정부의 설명입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한국과의 무역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겠다"며 한미 FTA 재협상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한미 FTA 재협상은 양측의 합의가 필요해 우리가 계속 반대하면 일방적으로 진행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의지가 워낙 강한데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한미 FTA를 폐기할 수 있어 재협상을 무조건 거부하기도 어렵습니다.
재협상은 없다는 우리 정부와 재협상 개시를 선언한 미국 정부.
미국 상무부는 조만간 발표될 무역적자 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우리나라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전망돼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