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시신을 이틀 만에 화장했습니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인데요.
중국은 류샤오보의 사망이 민주화 운동으로 번지지 않도록 단속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족과 지인 몇 명만 보이는 조촐한 장례식.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가 사망 이틀 만에 한 줌의 재가 돼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중국 선양시 관계자
- "아내와 형, 친척의 뜻에 따라 류샤오보의 시신은 화장됐습니다."
유가족들은 일주일간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냉동 보관하길 원했지만, 중국 정부가 화장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권단체는 류샤오보의 증세를 2년 전부터 알고도 병보석으로 풀려나는 것을 막으려고 진료기록을 조작했다며, 중국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르자, 중국 외교부는 법에 따라 처리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그는 중국 법에 따라 유죄를 선고받은 범죄자입니다. (류샤오보의 수상은) 노벨평화상에 대한 모욕입니다."
중국에서는 류샤오보와 관련된 모든 보도가 차단됐고, 개인이 사용하는 휴대폰 모바일 메신저에서도 류샤오보의 이름이 들어간 문장은 전송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의 사망이 민주화 요구로 번지지 않도록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