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태풍'에 휩싸인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기계를 매장에 설치하면서 기존 유통 직원들의 일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월마트가 4700개 점포에 현금을 관리해주는 자동화기계 '캐시360'을 도입하자 수천명의 직원들이 현금을 다루는 회계 업무를 떠나 고객 응대 서비스 등 다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시360은 초당 8장의 지폐를 세고 분당 3000개의 동전을 셀 수 있다. 디지털 방식으로 은행에 돈을 예치하거나 다음날 현금이 얼마나 소요되는지를 미리 예측해 현금을 보유해 놓기도 한다. 일종의 '매장 내 은행'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기계의 도입으로 직원들이 직접 현금을 세고 장부를 관리할 필요가 사라졌다.
월마트에서 10년간 근무한 한 직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이 기계가 돈을 처리하는게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사측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시360의 등장으로 전환 배치된 직원들 중 500명 이상이 월마트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은 갈수록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은 상승하는데다 소매업체의 이익은 줄어들고 있다. 월마트를 비롯한 많은 유통업체들은 단순 노동직을 기계로 대체하고 싶은 압박에 노출돼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홀푸드를 인수해 유통 분야의 영향력을 한층 높일 태세다. 또한 계산대 없이 자동 결제되는 '아마존 고'를 시범 운영하면서 이를 확대하기로 한 만큼 월마트의 마음이 더욱 급해질 수밖에 없다.
시티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 소매업 일자리의 3분의 2가 사라질 위험이 높다고 내다봤다. 에브라힘 라흐바리 시티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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