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논란으로 리더십 부재 위기까지 겪고 있는 차량 공유업체 우버가 2년 전 시작한 자동차 리스 사업을 폐지할 방침이다. 손실액이 당초 예상보다 18배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관련 인력 500여 명이 정리해고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 2015년 사업 확장을 위해 시작한 리스 프로그램 '엑스체인지(Xchange)'의 사업 대부분을 올해 말까지 접기로 했다. '우버 엑스체인지'는 신용등급이 낮아 차량을 소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차량을 리스해줘 우버 운전자로 일할 수 있도록 한 사업이었다. 등장 당시에는 획기적인 사업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우버는 조금 손실을 입더라도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이 사업에 6억 달러(약 6800억원)가 투입됐으며 사용되는 임대용 차량은 4만대에 달한다.
하지만 엑스체인지 사업으로 발생한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18배 많았다. 우버는 당초 임대 차량 한 대당 평균 500달러(약 56만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업 실행 결과 차량 한 대당 9000달러(약 1000만원)의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버 이사회가 올해 말까지 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사회는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 사업이 폐지되면 관련 인력 500여 명이 정리 해고를 당할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한편 우버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투입하고 있는 차량의 결함을 알고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문제가 된 차량은 혼다의 베젤 승용차로, 우버는 부품의 과열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8개월동안이나 이 차량을 계속 사들였다. 차량은 결국 화재 사고가 일어난 뒤에야 우버 측에 의해 리콜됐다.
우버는 싱가포
우버는 세계 차량 공유 업체 중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 퇴진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 사내 성추문 등 잇따른 논란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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