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으로 논란을 빚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정부가 늑장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식약처가 국내로 수입된 계란은 없다고 밝혔지만, 과자 등으로 가공돼 들어온 것은 없는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배정훈 기자가보도합니다.
【 기자 】
살충제 성분이 들어간 계란이 유럽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살충제 계란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벨기에 당국은 "지난해 11월 말에 네덜란드에서 살충제 성분에 오염된 계란이 발견됐다는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파문이 불거지기 전 이미 정보를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 네덜란드 정부 측에 설명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벨기에 정부 역시 지난 6월 오염 계란을 처음 발견하고도 EU에 늑장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안드레바 / EU 집행위원회 부대변인
- "벨기에 당국이 EU에 보고한 날짜는 7월 20일입니다. EU 집행위는 그때야 계란이 살충제에 오염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결국, 벨기에와 네덜란드 정부 모두 치명적 사실을 숨겨왔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각국에서 계란을 폐기하고, 닭을 폐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유통된 계란은 없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벨기에나 네덜란드산 살충제 계란이 국내로 들어온 경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계란 성분이 과자 등 다른 형태로 들어왔을 수 있는지를 유통단계부터 검사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살충제 계란' 논란이 갈수록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