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괌 미사일 포위사격'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괌 정부가 주민들에게 '비상행동수칙' 전단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괌 국토안보부는 "비상시에는...임박한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며"라는 제목이 붙은 2쪽자리 문서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괌에 주둔한 미군 병력은 5000~7000명 정도로 파악되며 약 16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문서에는 "눈이 멀 수 있으니 섬광이나 폭발로 인한 화염을 절대 보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으며 안전한 대피소 위치와 방사능 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행동요령도 포함돼 있다고 전해졌다.
안전한 대피 장소로는 벽돌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꼽혔으며 실내 대피장소를 찾지 못한 사람은 즉시 엎드리고 머리를 감싸 쥐어야 한다고 적혀있다.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의류는 즉시 비닐백에 넣어 폐기하고, 피부를 긁어서는 안 되며 눈과 코는 물과 비누로 씻어내야 한다고 문서는 안내했
문서는 "폭발이 먼 곳에서 일어났더라도 폭발 파장(blast wave)이 전해지는 데는 채 30초도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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