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최근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공화국을 방문하려다 무산된 것을 두고 중국 측 물밑 작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보츠와나 방문을 며칠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방문을 취소한다는 공지를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에 보츠와나와 중국 사이에 조성됐던 긴장이 돌연 해소됐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는 당초 15~20일 보츠와나를 방문해 수도 가보로네에서 인권회의 연설을 하고 이안 카마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다.
외교가 일각에선 중국 정부 압력이 취소의 실제 원인이라는 짐작이 나온다. 티베트 문제를 중국 내정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는 중국은 이전부터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거나 방문을 승인하는 국가들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달라이 라마의 보츠와나 방문 무산을 두고 중국 내 관변 정치·외교 전문가들은 달라이 라마가 국제적으로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지면서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감소 추세라는 분석을 내놨
중국과 보츠와나는 지난 1986년 쌍무교역 활성화를 위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양국 간 총무역거래량은 2억7100만 달러(약 3081억원)에 달했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말 보츠와나에서 991만 달러(약 113억원) 규모의 근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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