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만에 달과 태양이 '하나'되는 개기일식에 美 '흥분'…한국에서는 언제 볼 수 있을까?

99년만에 달과 태양이 '하나'되는 개기일식에 美 '흥분'…한국에서는 언제 볼 수 있을까?


미국 대륙을 관통하며 관측되는 '개기일식'(皆旣日蝕·total solar eclipse)이 21일 오전 10시 15분(미 태평양시간·한국시간 22일 새벽 2시 15분)부터 시작됩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21일 오전 10시 15분 미 태평양 서부 연안 오리건 주(州)부터 시작돼 약 1시간 33분 동안 지속하게 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오리건 주부터 시작되는 개기일식은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캔자스,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순으로 12개 주를 지나게 됩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시간은 미 동부시간으로 21일 오후 2시 47분입니다.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시간은 지역별로 다르지만 최대 2분 40초를 넘지 않습니다.

미 전역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것은 1918년 6월 8일 워싱턴 주에서 플로리다 주까지 나타난 개기일식 이후 무려 99년 만의 일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1979년에 부분적으로 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된 적이 있습니다.

다음 개기일식은 2019년 7월 2일 태평양과 남미에서 관찰할 수 있고, 한반도에서는 2035년 9월 2일 북한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 와이오밍 주 그랜드 테이턴에서 개기일식 참관단을 이끄는 천체 전문가 케이트 러소는 "우주가 얼마나 방대하고 위대하며 의미심장한지 볼 기회가 찾아온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개기일식이 가장 먼저 시작돼 '이클립스 스테이트'(일식의 주)로 불리는 미 북서부 오리건 주는 '일식 특수'를 단단히 누리고 있습니다.

오리건 주는 개기일식 전후로 주내에 1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구름이 거의 없어 개기일식이 가장 선명하게 관측되는 지역으로 꼽힌 오리건 주 시골 마드리스 마을에만 10만 명이 몰렸습니다.

이 마을 상주인구가 6천200명인데, 15배나 되는 일식 참관단이 찾은 것입니다.

오리건 주의 개기일식 당일 날씨는 쾌청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산불이 발화한 상태여서 산불로 인한 연기가 일식 참관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북서부 일부 주와 남동부 지역에는 구름이 잔뜩 끼는 날씨가 예보됐으나 하늘을 완전히 가릴 정도는 아닙니다.

나사가 개기일식 관찰 지역으로 공식 지정한 아이다호 박물관이 자리한 아이다호에도 5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파가 몰리면서 크고 작은 사고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드리스 공항 인근에서는 전날 경비행기가 추락해 조종사 등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규모 인파 이동이 예상되면서 개기일식이 지나는 각 카운티 경찰과 고속도로 순찰 인력은 비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일부 주에서는 관내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