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촉발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4개국의 카타르에 대한 '단교 사태'가 발생한지 두달여가 지났지만 중동지역의 긴장감은 한층 더 팽팽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타르 외무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복원키로 하고 조만간 자국 대사를 이란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사우디가 이란과 단교했을 때 이에 동참해 이란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한 지 20개월 만이다.
지난해 1월 사우디가 시아파 고위 성직자 님르 알-님르를 포함한 47명을 집단처형하면서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수니파 국가들과 단교했고 수니파 국가의 일원인 카타르도 이에 동조했지만 이번에 나홀로 외교복원에 나선 것이다.
카타르 외무부는 "양국의 외무장관이 전화로 두 정부의 교류와 발전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외교관계 복원의 배경을 설명했다. 바흐람 카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환영을 표하며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건설적인 조치를 취하는 이웃 나라들에 감사하다"며 사우디 등을 자극했다.
사우디 등이 지난 6월 카타르와 단교하면서 이란과 절연하라고 요구한 점을 고려하면 카타르의 이번 결정으로 단교 사태는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FT는 수니파 국가인 카타르가 수니파 원조인 사우디보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친밀해진 이유에 대해 단교 사태에 따른 불이익이 별로 없고, 이란과의 자원 공유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교 사태 이후 카타르는 식량 및 2022년 월드컵 준비를 위한 건축자재를 이란과 터키, 오만에서 공수함에 따라 단교에 따른 피해를 우회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의 주요 수입원인 천연가스전을 이란과 공유함에 따라 이전부터 양국간 관계가 적대적이 아니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한편 사우디와 이란이 조만간 외교사절단을 교환하기로 함에 따라 지역 내 긴장감을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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