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州)의 한 학교에서 13일 오전(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일어나 학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습니다.
KREM2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 주 스포캔카운티 남부 록퍼드에 있는 프리먼고교 내 복도에서 총기를 든 용의자가 총탄 6발을 발포했습니다.
용의자는 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외신들이 다른 학생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더플백에 권총 한 자루와 소총 한 자루를 들고 온 용의자는 처음 집어든 총기가 고장나자 다른 총기를 꺼내 동료 학생들을 겨눴다고 스포캔카운티 보안관 오지 네조비치가 전했습니다.
한 동급생이 용의자를 저지하려고 정면으로 맞섰으나, 총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어 용의자는 복도에서 총기를 마구 쏴 3명을 더 다치게 했습니다.
그 직후 한 학교 관리인이 용의자에게 다가가 굴복시킴으로써 공포의 총기난사극이 막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네조비치 보안관은 기자들과 만나 "한 학생이 용의자에게 다가가 맞서 싸우다가 총에 맞았다. 그 학생은 결국 살아나지 못했다"며 학교 관리인의 행동을 소개한 뒤 "더 큰 유혈극을 막은 용감한 행동"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치안당국은 용의자를 구금하고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신원이나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평소 총기난사 사건들에 과도한 흥미를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마이클 하퍼(15)는 AP통신에 용의자가 "다른 학교 총기사건들에 집착했다"며 마약을 제조하는 고교 화학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TV 드라마 '브레이킹배드'의 광팬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용의자가 학기 초 "뭔가 이상한 짓을 할 것", "난 살해당하거나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메모를 학교에 가져온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몇몇 학생들은 카운셀러에게 이런 문제를 알렸으나, 학교 측이 어떤 조치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3명의 부상자는 모
미국 내에서는 9월 새 학기에 접어들면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미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시내 사우스하이 스트리트에 있는 소시어토고등학교 구내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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