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운영하는 청년조직 '중국 공청단'이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일반 국민들의 소셜미디어 사용은 엄격히 통제하면서 당 홍보를 위해서는 소셜미디어 규정을 느슨하게 적용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청단은 지난주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 14일 처음 올라온 트윗 글 이후 공청단은 매일 중국 정부가 낸 성과를 홍보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중국에서 일반 국민들에게는 상용이 금지돼 있다. 중국 정부가 접속 자체를 막고 있어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을 시도하지 않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유일하게 사용이 허락된 곳은 인민일보 등 중국 당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관영 매체들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해외 여론을 의식하고 중국 사상을 공격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트위터 계정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대학의 첸 다오인 교수는 "중국 정부는 중국의 문화를 수출하는 데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의 사상을 '염치없이' 해외에 전파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SCMP에 전했다.
공청단 트위터에는 이미 수많은 비판 트윗들이 달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공청단은 어떻게 트위터를 쓸 수 있는 것인가?" "공청단이 트위터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중국정부가 우리들은 트위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놨느냐"는 글들이 수두룩하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인터넷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의 새로운 권력 구조가 결정되는 19차 당대회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여론 통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VPN 전면 폐쇄 방침을 내린데 이어 오는 10월부터는 인터넷 댓글 실명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비디오 웹사이트 및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검열해 몇몇 변호사와 활동가들을 구금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관영 매체를 동원해 당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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