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놓은 감세안에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30조원의 반사 이익을 기대하게 됐지만 애플을 포함한 IT 업계엔 실망감이 감돌아 희비가 갈렸다.
2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감세안으로 버핏이 이끄는 투자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270억 달러(약 30조9000억원)의 회계상 차익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감세안대로 법인세가 현행 35%에서 20%로 낮춰지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이연법인세자산(DTL)이 줄어들어 장부 가치가 270억 달러 증가하며, 이익 창출 능력도 15%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IT 기업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에선 한숨이 나오게 됐다.
애플과 구글 등 공룡 기업들은 미국의 강력한 과세를 피하고자 해외에 현금을 다량 보유했으며, 이번 세제 개혁안에서 현금을 본국으로 들여오는 길이 열리길 꾀했다.
실제로 무디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 보유액 2460억 달러 중 94%에 달하는 2310억 달러를 해외에 뒀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현금 보유액 1312억 달러 중 95%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본국 송환 자금에 매기는 세율을 10%로 하겠다던 공약이 이번 정부안에는 구체적으로 포함되지 않으면서 유럽연합(EU)에서도 증세 압박에 시달려온 IT 기업은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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