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전략무기가 이번주 한반도에 대거 전개됩니다.
우선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참가해 16일부터 20일까지 동·서해에서 고강도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됩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넘겨 태평양으로 발사한 이후 한 달 째 도발을 멈추고 있지만, 북한지역 여러 곳에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TEL)을 기동했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등 도발 시기를 저울질하는 모습도 엿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번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한반도 긴장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군의 한 관계자는 15일 "북한지역 여러 곳에서 TEL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어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격상된 감시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23일 밤 B-1B의 동해 국제공역 비행 이후 동해안과 내륙지역의 주요 방공기지에서 SA-5 등 지대공미사일이 발사태세를 갖추고 있고 대공 레이더도 심야에 일부 가동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레이건호를 비롯한 항모강습단은 이날 중으로 한반도 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레이건호는 길이 333m, 배수량 10만2천t으로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에 슈퍼호넷(F/A-18) 전투기,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70여 대를 탑재하고 다닙니다.
특히 항모강습단에 편성된 핵잠수함에는 이른바 '참수작전' 전담요원들인 미군 특수전 작전 부대원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은 우리 해군과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 특수작전 부대를 조기에 격멸하는 연합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훈련 기간 북한의 지·해상 특수전 작전부대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지상감시 첨단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출동합니다.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지상군의 지대지 미사일,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와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미국의 핵잠수함 미시간호(SSGN-727)는 지난 13일부터 부산항에 입항해 있습니다. 오하이오급 잠수함으로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9천t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이 잠수함에는 사거리 2천㎞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발이 실려 있습니다.
미시간호도 항모강습단에 편성된 핵잠수함과 함께 MCSOF 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동해뿐 아니라 서해에서도 훈련을 계획한 것은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려는 의도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미는 훈련 기간 북한 미사일경보훈련(Link-Ex)과 유사시 북한 선박을 공해상에서 저지하는 해양차단작전을 연습하고, 대함·대공 함포 실사격도 하는 등 북한이 도발하면 응징할 것이란 의지를 과시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한편 17일부터 22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 미국 전략무기가 대거 참가합니다.
미 공군의 5세대 전투기인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처음 방한하고, F-22 스텔스 전투기와 B-1B 전략폭격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등이 선을 보입니다.
수송기인 C-17 글로벌마스터와 C-130J 허큘러스,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레이토탱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3 센트리, 미 해군의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미 육군의 CH-47F 시누크 헬기도 전시됩니다. 주한미군의 A-10 선더볼트-Ⅱ와 U-2 드레곤 레이디 고공정찰기도 참가합니다.
서울ADEX 행사에 이번처럼 미국의 다양한 전략무기가 참가한 것은 이례적입
군의 한 관계자는 "한반도 안보 상황을 고려한 미국의 조치로 보인다"면서 "행사에 참가하는 미국 전략무기는 무장을 하지 않지만, 유사시 언제든지 한반도에 출동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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