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이 중의원 총선에서 압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본 닛케이지수가 29년 8개월만에 13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며 19일 2만1448.52엔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10월 들어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올랐다. 닛케이지수의 13일 연속 상승은 1988년 2월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닛케이지수는 지난 1996년 10월 이후 21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계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 유동성의 영향 외에도 일본 증권가에서는 22일 총선 효과를 지수 상승의 이유로 꼽는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당초 예상과 달리 압승할 것이란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총선 공약으로 '아베노믹스의 가속화'를 내걸고 있는 아베 총리가 선거 후 양적완화 지속은 물론 기업 관련 규제 개혁에 나설 것을 증권 시장에선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2년말 재집권 이후 연 80조엔(약 800조원)에 달하는 양적완화를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지원했다. 덕분에 수출 기업 들의 실적이 매년 좋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일본의 상장사(3월결산) 1549개사의 순이익이 24조65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기업의 64%가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이 신고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전략가는 "올해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추가적인 강세를 예상했다.
아베 내각 출범과 함께 시작된 일본의 경기 회복은 지난달까지 58개월째 이어지며 연속 개월수로 통계치 집계 이후 역대 2번째 최장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정상은 "전후 2번째였던 이자나기경기를 넘어선 경기회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할 정도다.
또 일본은행이 양적완화의 한 수단으로 닛케이225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을 쏟아붇고 있는 것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 규모가 20조엔을 넘어섰을 것이란게 일본 언론의 추정이다. 중앙은행의 증시 투자에 대한 비판이 만만치 않은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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