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페낭서 수년래 최악 폭풍우…3명 숨지고 2천명 대피
말레이시아의 유명 관광지이자 제조업 중심지인 페낭 주에 폭풍우가 몰아쳐 최소 3명이 숨지고 주민 2천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5일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낭 주에서는 전날부터 폭우와 강한 바람이 계속되면서 상당수 지역이 깊이 3.0∼3.6m의 물에 잠기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침수된 지역 중에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주도 조지타운도 포함됐습니다.
림관엥 페낭 주지사는 "이는 4일 베트남 중남부를 강타한 23호 태풍 '담레이'의 영향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자택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75세 남성과 양로원에서 사망한 여성 노인, 외국인 노동자 등 최소 3명입니다.
예상 밖의 큰 피해가 발생하자 말레이시아 연방정부는 페낭 주 곳곳에 27개 대피소를 설치하고 군을 동원해 주민들을 고지대로 옮기고 있습니다.
다만, 림 주지사는 이번 사태가 수년래 최악의 물난리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통제가능한 범위라면서 비상 사태를 선포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30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아시아 4개국을 순방 중인 영국 찰스 왕세자는 오는 7일 카밀라 파커 보울스 왕세자빈과 함께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왕세자빈이 예정대로 조지타운을 방문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 기상당국은 5일 오후들어 페낭 주의 비와 홍수가 다소 잦아드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악천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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