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화권 배우 장쯔이의 '하객 패션'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과 다른 중국의 하객 문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쯔이는 지난달 열린 송중기·송혜교 결혼식에서 흰색 코트를 입은 채 결혼 기념사진을 촬영해 뭇매를 맞았다. 기념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장쯔이의 하객 패션을 두고 "민폐 하객"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신부의 웨딩드레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흰옷을 피하는 게 예의라는 이유였다.
논란이 커지자 장쯔이는 측근을 통해 "중국에서는 이런 금기사항이 없다"며 "문화 차이 때문에 논란이 일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배우인 만큼 한국의 문화를 따라 예의를 갖춰야 했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실제로 장쯔이의 이 같은 하객 패션 논란은 한국과 중국의 결혼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결혼식에 참석할 때 흰옷을 피해야 하는 관례가 없다. 오히려 흰색보다는 빨간 드레스를 입은 신부에 맞춰 붉은 계열 옷을 피하는 게 일반적이다.
빨간색을 행운과 부의 상징으로 여기는 중국인들은 결혼식을 준비할 때도 복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빨간색을 애용한다.
결혼식장 입구부터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으며 웨딩카도 빨간색을 주로 선택한다. 축의금을 전할 때는 '홍바오(Hongbao)'로 불리는 빨간 봉투에 덕담을 적어 내는 게 기본적인 예의로 통한다.
이런 문화에 따라 신부들은 웨딩드레스도 빨간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로연을 치를 때는 빨간 치파오와 웨딩드레스를 번갈아 입는다.
즉 서양식 결혼 문화를 따르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혼식장에 흰옷을 입고 참석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위·아래 모두 흰옷으로 맞춰 입는 하객패션은 장례식장에서 입는 상복을 연상케 해 기피한다. 흰옷을 활용해 의상에 포인트를 주는 정도는 괜찮
이런 문화적 차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모르고 입은 거니 괜찮다" "빨간색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결혼식에서도 자주 쓰이는 줄 몰랐다" "한국에서 결혼하면 한국 문화를 따라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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