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은 메시지가 오가는 2~3개 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며, 서로가 결국 '그래, 첫 대화를 할 때가 됐다'고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아시아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해 베트남 다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다만 북한과의 '첫 대화' 의미에 대해 "협상 개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의 발언은 북핵 문제를 놓고 북미가 공식 협상에 앞서 전초전 성격의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이 통신은 풀이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나 북·미 대화를 위해서는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이 만남을 원한다는 표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북미 간에 메시지가 오가는 2~3개의 채널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북·미 대화의 전제 조건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과 관련해서 특정한 기간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60일 도발 중단 시 대화 재개'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앞서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달 30일 미 외교협회(CFR) 세미나에서 북한이 60일 간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면 북미가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발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한 바 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60일이면 꽤 괜찮은 편이라는 것은 아마 조셉 윤 대표의 견해일 것"이라며 "김정은은 내일이라도 미사일 추가 발사로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미국이 김정은
틸러슨 장관은 "만약 북한 주민이 독재 정권 아래에서 살고자 한다면 그렇게 하라"면서 "그러나 김정은이 핵무기로 위협한다면 전 세계의 상황을 바꾸는 것이 됩니다. 솔직히 핵 위협이 없다면 미국은 김정은을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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