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 설치된 위한부 소녀상 기림비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시가 공식 승인했다. 이로써 기림비는 샌프란시스코 시의 소유물로 인정받게 됐다.
에드윈 리 미 샌프란시스코(SF) 시장이 22일(현지시각) 시내 차이나타운 인근 세인트메리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기림비 설치를 받아들이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대도시 중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는 폭 약 90㎝, 높이 약 3m 크기로 세 명의 한국, 중국, 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을 맞잡고 둘러선 모양이다.
기림비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일본군에 의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고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자행된 고통의 역사가 잊힐 것이라는 사실이 가장 두렵다"는 한 위안부 할머니의 유언도 씌여 있다.
에드윈 리 시장의 서명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시 의회는 지난 14일 시민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으로부터 위안부 기림비을 기증받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시와 60년째 자매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오사카시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시장이 지난 9월 기림비 제막 뒤 "이 조형물이 시 소유물로 확정될 경우 자매 관계를 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유감을 표명하면서 국제사회 이슈로 부각됐다. 아베 신조 총리는 "리 시장에게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위안부 기림비가 시 소유가 될 경우 철거·이전이 곤란해지는 점을 우려했다.
이 같은 일본 정부 차원의 항의에도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의회, 시민들은 위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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