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더욱 강화하면서 '묻지마식' 마약용의자 사살에 대한 인권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궁에서 열린 임명직 관료 취임 선서식에서 인권단체들을 향해 비꼬는 말투로 마약사범 사망 증가를 기대하라고 말했다.
자신이 지난 5일 경찰이 마약 소탕전에 다시 나서도록 지시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는 초법적 처형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마약 거래를 종식하는 데 1년을 더 달라"고 말했
그는 "어떤 인권기구도 마약사범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며 "인권운동가들에게 신경안정제를 사줘 조용히 시키자"고 덧붙였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필리핀 경찰의 마약 단속 재개에 우려를 표명하며 유엔이 필리핀의 인권 유린을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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