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교도소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폭동과 탈옥을 더욱 조장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을 기준으로 교도소 수감자는 72만7천612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실제 수용 능력인 36만8천49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입니다.
법무부의 이전 조사인 2014년 12월(62만2천202명)과 비교하면 수감자는 9만4천 명 늘었습니다.
전체 수감자의 절반 이상이 18∼29세 청년층이고 64%는 흑인이라고 법무부는 전했습니다.
브라질의 교도소 수감자 수는 미국(210만 명)·중국(160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교도소 증축 등 환경 개선을 약속했지만, 경제침체에 따른 재정위기가 계속되면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교도소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수감자 과다 수용과 열악한 시설, 대형 범죄조직 간의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은 교도소 폭동과 탈옥 사건의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한편, 브라질 사상 최악의 교도소 수감자 살해 사건으로 일컬어지는 1990년대 초 '카란지루(Carandiru) 학살'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카란지루 학살' 사건은 1992년 10월 2일 경찰이 상파울루 시 인근 카란지루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을 진압하면서 수감자 111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생존자들은 폭동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항복하거나 감방에 숨은
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경찰관 74명에게는 1심에서 48∼624년의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그러나 해당 경찰관들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항소했고, 상파울루 주 형사법원은 지난해 9월 이들에 대한 처벌을 무효로 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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