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잇따른 대규모 실전훈련으로 한국과 미국, 대만에 경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동방일보가 10일 보도했습니다.
SCMP와 동망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지난 8일 서해와 맞닿은 동중국해에서 북해·동해·남해함대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군함 40척 이상을 동원해 대규모 미사일 요격훈련을 했습니다.
이번 훈련에서 연해 방어와 순찰 항해 임무를 주로 수행하는 '056형' 호위함은 '052D형' 미사일 장착 전함이 쏘아 올리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훈련에 '054형' 미사일 호위함도 참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에서 중국군이 차세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 'HHQ-10'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해군은 "이번 훈련은 실전에 대응할 수 있는 전투 능력을 점검하고, 적군이 다발적으로 쏘아 올리는 미사일 공격을 매우 낮은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전함의 능력을 키우고자 실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이 한국과 미국 공군의 역대 최대 규모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대한 '맞불 훈련'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미 공군은 최근 F-22 '랩터' 6대를 포함해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등 230여 대를 투입한 대규모 훈련을 했습니다. 이 훈련은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북한에 대한 압박 성격이 강했습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한반도 핵위기가 고조하면서 북한은 물론 한국, 일본 등이 모두 미사일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중국군은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육지와 바다에서 미사일 방어 훈련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중국 공군은 이달초 서해와 동중국해에서 장거리 정찰 훈련을 벌였습니다. 중국 공군은 "여태까지 중국 공군이 비행한 적 없는 구역에서 훈련을 벌였다"고 밝혀, 이 훈련 역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불 작전임을 시사했습니다.
8일 동중국해 미사일 방어 훈련에 이어 중국 공군은 9일 서태평양에서 일본과 대만을 위협하는 원양훈련을 했습니다.
대만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군 폭격기 '훙(轟)-6'는 전날 '수호이-30' 전투기의 엄호 하에 오키나와 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의 미야코 해협을 지나 서태평양으로 날아가 훈련을 하고서 같은 경로로 귀환했습니다.
중국은 일본과 대만을 견제하고 위협하려는 목적으로 동중국해와 서태평양을 왕복하는 전투기·폭격기·정찰기 편대의 실전훈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날 중국군 폭격기가 미야코 해협으로
이 훈련은 주미 중국 대사관의 리커신(李克新) 공사가 8일(현지시각) "미국 군함이 대만에 정박할 경우 중국군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전개돼 대만 정부가 더욱 긴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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