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틸러슨 국무장관의 이런 '조건 없는 대화'제안이 과연 트럼프 대통령과 조율된 것이냐는 거죠.
지난 10월에도 틸러슨 장관의 대북 대화채널 가동 언급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낭비라며 공개 면박을 준 적이 있거든요.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틸러슨 장관의 제안에 대해 아주 애매모호한 성명을 내놨는데 적극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조건 없는 대북 대화 제안에 백악관이 성명을 내놨습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북한은 위험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모호한 입장이어서 신중론도 제기되지만, 일단 적극 부인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선 암묵적 승인 아니냐는 긍정적 해석도 나옵니다.
외신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내 외교 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평양을 향한 가장 분명한 외교적 접근 중 하나"로 평가했고, CNN도 "북한에 보낸 공개 초대장"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 인터뷰 : 짐 아코스타 / CNN 기자
- "중요한 진전입니다. 틸러슨이 과거에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어야만 대화에 나서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관영매체인 CCTV도 인터넷판에서 '미국이 양보했다"는 내용으로 관련 뉴스를 긴급보도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