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저격수'이자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내년 대선 출마가 사실상 좌절됐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유죄 전력 때문에 나발니의 대선 출마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나발니에게 인정된 범죄는 판결 취소나 형집행 만기 후 10년간 선거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중죄"라고 설명했다.나발니는 지난 2009년 키로프주 주정부 고문으로 일하면서 1600만 루블(당시 환율로 약 5억6000만 원)을 횡령해 5년 징역형에 5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이로써 내년 3월 18일 있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려던 나발니의 계획은 무산됐다. 나발니는 이날 선관위 결정 뒤 "유럽인권재판소가 나에 대한 선고가 조작된 것임을 증명했으며 내가 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대선 보이콧을 호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발니는 징역형을 사는 사람만 대선에 출마할 수 없고 자신은 집행유예 상태여서 입후보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
올해 41세인 나발니는 푸틴의 정적으로 잘 알려졌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2008년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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