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율 대폭 인하 등 31년 만의 대규모 감세안 발효로 쏠쏠한 이익을 보게 된 미국 기업들이 '감세 이익'을 직원들과 나누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미디어 공룡' 월트디즈니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월가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이 가세했다.
월트디즈니는 임원을 제외한 직원 12만5000명에게 보너스로 1000달러(약 107만원)씩을 지급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8만8000명에 달하는 시간제 근로자들을 위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에도 5000만달러(약 536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교육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대변인은 보너스 지급과 교육 지원 조치로 올해 1억7500만달러(약 1875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트디즈니의 적극적 행보가 21세기폭스 자산 인수에 대한 정부 승인을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고 언급했다. 대형 인수·합병(M&A) 승인의 우호적 기류를 끌어내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 보조를 맞추려는 의중이 깔려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형 통신업체 버라이즌은 직원들에게 자사주 50주씩을 나눠줘 총 3억8000만달러(약 4000억원)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자사주는 2년에 걸쳐 지급되며 임원 2500명은 제외된다. 버라이즌 주가가 현재 53달러선인 점을 감안할 때 1인당 2650달러(약 280만원)를 받는 셈이다.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CEO는 미 CNBC 방송에 "직원 15만5000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임금 인상, 고용 창출, 지점 신설 등에 200억달러(약 21조4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을 15~18달러 수준으로 현재보다 평균 10% 가량 인상하게 되며 향후 5년간 자선활동에 투입할 금액을 40%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점을 최대 400개 신설해 일자리 4000개 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월마트와 타깃 등 대형 유통업체와 뱅크오브아메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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