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일본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부동산 거래 업체가 등장했다. 일부 금액 뿐만 아니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수십억원에 달하는 전체 거래 대금을 비트코인으로만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본의 부동산 스타트업인 이탄지는 지난 12일부터 비트코인결제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서비스 출범 2주일 만에 총 16건의 물건이 확보됐으며 구매 문의 역시 100여건을 넘어섰다.
도쿄에 위치한 2550만엔(약 2억5500만원)짜리 30㎡의 소형 오피스텔부터 7억엔 상당의 상업용빌딩까지 물건 성격도 제각각이다. 이탄지의 온라인 중개사이트에 올라온 부동산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거래 의향을 확인하는 식으로 확보한 물건들이다. 부동산이지만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주식시세판처럼 실시간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탄지에선 "아직까지 실제 거래는 없지만 조만간 첫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 홍보담당자인 안도 노코 씨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결제 시점이란게 일반 부동산 매매와 다른 점"이라며 "결제 시점 때문에 매수·매도자간 조율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요코자와 유스케 최고기술담당(CTO)은 "사려는 사람은 가상통화에서 부동산으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파는 사람의 경우엔 비트코인을 한꺼번에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비트코인으로 갑자기 돈방석에 앉은 사람들이 많다보니 가격은 일반적인 현금결제에 비해서는 소폭 높게 책정되는 것도 부동산 소유주들이 가상통화 매매에 나서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탄지는 이 과정에서 매수·매도 양쪽에서 3%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일반적인 부동산 매매에서 중개수수료는 5%다.
부동산 외에도 일본에선 가상통화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전 양판점인 '비쿠카메라'에선 올해부터 결제당 비트코인 사용 한도를 기존의 3배인 30만엔으로 끌어올렸다. 또 수입중고차 업체인 리베라라에선 작년 12월부터
[도쿄 = 정욱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