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미국발 무역전쟁의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아제베두 총장은 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TO 본부에서 수석 대표단 회의를 갖고 "무역 전쟁의 첫 도미노 패가 넘어지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총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잇따른 무역정책 발표를 보면 우리가 지금 전세계적 무역장벽의 증강을 촉발할 훨씬 더 중대하고 실질적인 위기에 직면한 것이 확실하다"며 "모든 회원국이 이런 상황에 신중하게 대응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 아제베두 총장이 특정국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해당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지난 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이튿날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아제베두 총장은 미국의 무역전쟁 선포로 인해 전 세계에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을 크게 걱정했다. 그는 "무역전쟁의 길을 가게 되면 방향을 돌리기는 매우
회의에 참석한 11개국과 유럽연합(EU)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