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BBC방송은 9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속내를 읽기 힘든 공산주의 국가와 벌이는 거대한 도박"이 "실패하면 정치적 시련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대화는 "정치적 점수를 따고 잃는 문제가 아니다"고 이 방송은 풀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서 시작했던 일을 완수하는 것이고 실향민인 90세 노모의 소망을 이루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방송은 "문 대통령이 성공하면 핵전쟁의 위험을 줄이고 노벨 평화상을 탈 수도 있을 것"이고 "실패하면 벼랑 끝 상황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방송은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 지지자들에겐 "외교의 천재" "최고협상가"로 불린다고 소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내비친 대화의 희망을 두 손으로 잡아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나라를 망치려는 공산주의자"라는 반대파의 표현도 방송은 소개했습니다.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는 "사람들은 북한의 매력 공세라고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실제론 한국의 매력 공세다. 문 대통령이 원했던 결과"라고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사를 북한에 파견할 때 "비핵화"라는 말을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끌어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특사들이 김정은 위원장과 편안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워싱턴과 도쿄에서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위험을 감수한 결과 특사들이 필요한 것을 얻는 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정직한 중개인" 역할을 하면서, 단어를 신중하게 고르고 자신의 카드는 가슴에 묻은 채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 대화의 공을 돌리면서 그를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빛의 공화당 행정부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언사도 하고 있습니다.
"남북 대화에 관한 한국 정부의 성명 문구는 여기까지 이르게 상황을 다룬 트럼프에 대한 찬사로 넘쳐난다"고 BBC는 묘사했습니다. 대화해도 대북 제재는 계속할 것이라고 문 대통령이 먼저 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 방송은 또 한반도미래포럼의 김두연 객원연구원의 말을 인용, 이들 대화가 종국에는 실패하고 북한이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기로 할 공산이 아주 크지만 "그렇다고 실패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이 모든 의심과 회의에도 모든 당사자가 눈을 크게 뜨고 열심히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9일 미국의 오랜 정통 외교 관행에 의하면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주는 것이어서 "다른 대통령 같았으면 훨씬 오래 걸렸을" 결단을 한칼에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옳다면 제2의 한국전쟁을 막는 일이겠지만, 실패하면 그만큼 위험도 큰 "대통령직 최대의 도박"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협상이든 유리하게 끌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 것입니다.
북미정상회담이 어떻게 결론 나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과 역사적 회담이 가져다주는 정통성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부여하는 셈인 만큼 회담이 잘못되면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험 부담도 크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핵 개발을 진전시키고 제재망을 훼손하는 시간 벌기만 해주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위험을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담이 열릴 때까지 대북 압박을 지속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설사 제재 완화 목적이었더라도 결국 회담에서 양보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군축비확산센터의 알렉산드라 벨 선임 국장은 북한 핵에 대한 합의는 북한이 이미 운용 가능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했기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수석 연구원 애덤 마운트는 외교 경험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책략에 넘어갈까 봐 "정말 걱정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단 둘이 있는 게 믿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