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평소 비행기를 즐겨 이용해 온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는 기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어떤 이유였을까요?
이동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비행 공포증이 있는 김정일과 달리 직접 경비행기를 조종하고 평소 북한 내 시찰에 항공편을 애용하는 등 비행기를 즐겨 탔던 김정은 위원장.
하지만, 이번 방중에는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노려 기차를 선택했습니다.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가는데 꼬박 하루가 걸리지만, 기차로 압록강 철교를 건너는 건 대북 제재 돌파의 의미로 비치기 때문입니다.
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중국 측의 경호 부담이 큰데, 장시간 '특급 의전'을 받음으로써 북중 관계의 공고함을 과시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 김정일을 따라해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의 상징성을 보여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정일이 기차를 타고 중국에서 정상외교를 펼쳤던 행보를 재현하면서 과거 북중 혈맹관계를 복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안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만큼 대비도 치밀했습니다.
김정은이 타는 전용 칸에는 열차 바닥에도 방탄용 철판이 깔렸고, 기차에는 웬만한 대수술도 할 수 있는 최신형 의료장비도 마련됐습니다.
쌍둥이 열차를 먼저 보내 선로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김정은이 탄 열차가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