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에 대해 당장에라도 군사공격을 할 것 같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섰습니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데다, 시리아를 후원하는 러시아가 일전을 불사하면서 바로 행동에 나서기 부담스러워진 겁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리아 반군 거점 두마에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이 가해진 바로 다음날 군사공격을 시사하며 엄포를 놓았던 트럼프 대통령.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시각, 지난 9일)
- "우린 24~48시간 안에 중대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그러던 트럼프는, 자신이 예고한 48시간이 다가오자 트위터를 통해 곧 미사일을 날릴 테니 러시아에 준비하라고 사실상 선전포고를 합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말을 바꿉니다.
시리아를 언제 공격할지 말한 적이 없다며 사실상 발을 뺀 겁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시각, 지난 12일)
-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켜봐 왔습니다. 우리를 이런 처지까지 몰고 온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시리아와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데다, 군사공격에 나설 경우 러시아가 두고 보지 않겠다고 맞서면서 미국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대변인 / 러시아 대변인
- "아무도 서방 지도자들에게 세계의 경찰이나 검찰, 판사, 결정권자가 돼도 좋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일찌감치 군사행동에 동참의사를 밝혔지만 독일과 이탈리아가 동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미국으로서는 맥이 빠지는 상황.
군사공격 카드를 빼들고도 여건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미국의 시리아 해법은 더욱 꼬이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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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