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2022년까지인 임기 중에 양사간 자본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곤 회장은 "프랑스와 일본 정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의 의사를 고려하겠다"며 "모든 선택지를 열린 자세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곤 회장이 말한 자본관계 재검토는 양사의 경영통합을 뜻하는 것으로 일본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두 회사간 경영통합은 프랑스 정부 관계자의 발언으로 지속적으로 흘러나온 내용이지만 곤 회장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닛산과 일본 재계에선 가장 든든한 우군이었던 곤 회장까지 경영통합 추진으로 기운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 양사는 르노와 닛산이 각각 상대회사의 지분을 43.4%와 15%를 보유하는 형태의 자본제휴 관계다.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르노와 닛산의 경영통합 등을 통해 양사간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할 필요가 있다며 곤 회장을 압박해왔다. 현재까지 두 회사의 관계를 이끌어온 곤 회장 등이 물러나면 닛산에 대한 지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판매규모 등을 놓고 보자면 닛산(581만대)이 르노(376만대)에 비해 크다. 프랑스 정부는 제조업 육성 및 일자리 확보 등을 위해 닛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014년에도 주식 보유가 2년 이상이면 의결권을 2배로 인정해주는 플로랑주법을 적용해 닛산에 대한 영향력을
닛산자동차에선 경영의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면 르노와의 경영통합 추진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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