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의료제품 품목. 조제약이 아닌 의료용 제품을 현재 판매하고 있다 <사진 = 아마존 화면 캡쳐> |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아마존 비즈니스'를 통해 병원이나 소규모 의원 등을 상대로 추진하던 의약품 유통계획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CNBC는 “아마존 같은 대기업도 제약시장 진출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마존은 의약품 유통 대신 기존에 해오던 단순 의료기기 판매는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이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한발 물러선 이유는 기존 의약품 공급 구조가 예상보다 더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구매와 가격 비교 등을 통해 의약품 유통을 혁신하려 했지만 '아마존 공포' 때문에 기존 의약품 도매기업이나 중간 유통상과 끈근한 관계를 맺어온 병원들이 예상외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외부적 요인 보다는 아마존이 갖고 있는 유통 채널이 아직 의약품을 다루기에는 시설이 열악(온도 및 습도 조절 등)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CNBC는 “아마존이 그동안 다른 유통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그대로 의약품 시장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의약품 유통 시장 진출 검토가 보도되자 마자 기존 약국 체인들이 재빠르게 움직인 것도 아마존이 한발 물러선 계기가 됐다. 실제 지난해 12월 미국의 최대 약국 체인인 CVS헬스가 대형 건강보험회사 애트나를 인수한 것과 지난 2월 미국 대형 유통업체 앨버트슨이 미국 내 4900개 매장을 가진 약국 체인 라이트에이드를 인수한 것은 '아마존 공포' 때문이란 분석이 많았다.
그렇다고 아마존이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아니다. 아마존은 이미 미국 47개 주에서 의료기기 판매 허가를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