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장기 억류됐다 뇌사 상태로 돌아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아들의 사망 책임을 북한 정부에 묻는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고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는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2쪽 분량의 소장을 제출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소장에서 북한 정부가 평양에 여행 간 아들을 간첩 혐의로 구금하고 잔혹하게 학대해 뇌사 상태까지 이르게 함으로써 사망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북한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웜비어를 인질로 잡고 고의로 생명을 파괴하면서도 결백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소송은 오토와 우리 가족을 야만적으로 대우한 북한의 책임을 묻는 또 다른 조치"라고 말했다.
웜비어의 부모가 북한을 상대로 소송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정부가 지난해 1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면서 생겼다.
만약 북한이 웜비어를 부당하고 잔혹하게 대우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상액은 개인일 경우 최대 2000만 달러(약 21억5000만 원), 집단 소송일 경우 최대 3500만 달러에 달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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