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어제(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은 위원장(Chairman Un)'이라고 불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두 번째 방북길에 오른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으로 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은 위원장' 사이의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틀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금까지 논의해온 회담 의제들을 확정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행정부 인사들은 김 위원장에 대해 '김정은' 또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으로 칭해왔으며 '위원장'이라고 부른 건 처음입니다.
정상회담 상대로서 예우해준 호칭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김 위원장을 언급하면서 한차례 '위원장'이라는 호칭을 쓴 외에는 '김정은'이라고 불렀습니다.
다만 '김' 대신 '은'으로 부른 것에 대해서는 한글과 영어상 성과 이름의 배치순서 차이 때문에 '은'을 성으로 착각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실수로 '은'이라고 부른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의 '키맨'이자 미국의 외교 수장인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의 성도 제대로 모르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는 '김'이 성이라는 사실을 모르는데 '한반도 비핵화'라는 문구와 관련된 모든 개념과 의미의 미묘한 차이를 관리하고 있
AFP 통신은 루이스의 트윗을 인용해 '은 위원장'이라는 호칭이 "외부 관찰자들로부터 조롱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정치 저널리즘 웹사이트 'TPM'을 운영하는 조시 마셜 편집장도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 지도자의 성을 '은'이라고 생각한다. 정말이다"라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