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미 500대 기업의 시가총액 상위 1위부터 4위까지 휩쓸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업체 중 10곳이 샌프란시스코 및 새너제이 지역을 본사로 두고 있는 등 미국 경제에서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춘이 발표한 2018년 '미국 500대 기업' 명단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3월 29일 기준 기사총액이 8513억1790만달러(약 918조 4017억원)을 기록, 미 500대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2위는 7191억2360만 달러를 기록한 알파벳(구글),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7027억6010만달러), 4위는 아마존(7006억6770만달러) 순이다. 페이스북도 4641억9010만달러로 시가총액 6위를 기록,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시가총액 순위를 20위권으로 넓히면 실리콘밸리의 위력이 더 커진다. 11위(비자), 13위(웰스 파고), 14위(인텔), 16위(쉐브론), 19위(시스코) 등이 실리콘밸리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시가총액은 각 회사의 발행 주식수에 주가를 곱한 것으로 회사의 가치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올해 포춘500대 기업 순위에서는 '아마존'이 주목을 받았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4위에 오른 아마존은 매출액 1780억 달러(193조 원)로 전체 8위를 기록, 처음으로 매출 상위 10위권(2017년말 기준)에도 진입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분야 최강자로 꼽히지만 전체 매출 실적에서도 톱10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기준으로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5000억 달러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석유회사 엑손모빌(2444억 달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2421억 달러)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가장 매출이 뛴 회사가 됐다. 전년대비 123계단을 뛰어오른 260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은 매출은 2292억 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익은
매출, 시가총액, 이익 기준 500대 기업 순위를 조사하는 포춘은 지난 1955년 처음 순위를 발표한 이후 올해로 64년째를 맞았다. 1955년부터 지금까지 500대 기업에 빠지지 않고 위치한 회사는 GE, GM, 쉐브론, 엑손모빌 등 53개 회사에 불과하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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