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부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폭우가 그친 이 지역에 폭염이 쏟아져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10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폭우 피해 지역에는 이날 낮부터 섭씨 30도를 웃도는 땡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정오 교토시 33.6도, 에히메현 세이요시 33.3도, 히로시마(廣島)시 31.3도,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30.7도 등 피해 지역 대부분이 30도를 넘었습니다. 서부 지역에서는 최소 1주간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폭우가 지나간 자리에 폭염이 쏟아지면서 더위와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폭우로 발생한 토사 재해는 346건이며 여전히 59명이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위대와 중앙 정부, 지자체의 요원들은 무더위와 싸워가며 토사 철거 작업과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무더위의 괴롭힘을 받는 또 다른 사람들은 수해로 집을 잃고 피난소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의 집계에 따르면 폭우로 침수된 가옥은 1만215채이며 1천900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습니다. 26만9천262가구가 단수됐고 13개 광역 지자체 60만 세대에 피난 지시·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피난시설에 몸을 피했던 사람 중 일부는 폭우가 그치자 집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1만 명 이상이 피난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 방재 당국은 피난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이 수분 부족으로 건강을 잃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실내외를 막론하고 수분과 염분 보충이 중요하다"며 "피난시설은 커튼을 치고
NHK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4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행방불명자를 더하면 207명이나 됩니다.
교도통신은 이번 폭우에 대해 299명의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발생한 1982년 나가사키 수해 이후 36년 만의 최악의 수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