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는 두 달 넘게 화산 분화가 이어지면서 흘러내리는 용암을 구경하러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바다 위 관광 보트에 용암 덩어리가 떨어져 23명이 다쳤습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부터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가 계속되고 있는 하와이 빅아일랜드.
흘러내린 시뻘건 용암이 바다와 만나면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그런데 잠시 뒤 근처에서 보트를 타고 이 광경을 카메라에 담던 관광객들이 갑자기 비명을 지릅니다.
용암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파편들이 우박처럼 쏟아진 겁니다.
▶ 인터뷰 : 이카이카 칼로마 / 목격자
- "용암은 대략 270m 높이 상공에서 폭발했고, 그 덩어리들이 배로 떨어졌습니다."
보트 지붕에는 농구공만 한 구멍이 났고, 크고 작은 파편에 탑승객 23명이 다쳤습니다.
대부분 찰과상이었지만, 허벅지 골절상을 입은 20대 여성 한 명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메티에스 커쉬 / 하와이 소방관
- "(탑승객) 모두 침착하게 조치를 따라줬기에 심하게 다친 탑승객을 데려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용암이 바다에 닿으면 순간적으로 폭발을 일으켜 파편이 수 km까지 튈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에 하와이 방재 당국은 화산 주변 지역에서 관광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일부 관광업체들이 돈벌이를 위해 손님들을 유치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