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는 북미 비핵화 회담 재개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북한 외무상은 지금 전통적 우방인 이란을 방문 중입니다.
마침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다시 시작된 날 이뤄진 만남이라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란을 찾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과 환한 얼굴로 악수를 합니다.
보기 드문 리 외무상의 미소는 양국이 전통적 우방임을 과시라도 하듯 외무장관 회담 중에도 계속됩니다.
리 외무상은 오늘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알리 라리자니 의회 의장도 만납니다.
시점을 고려하면 이번 방문 자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대이란 제재가 재개된 첫날, 비핵화 회담으로 미국의 제재를 벗으려는 북한과 다시 미국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이란이 만났기 때문입니다.
리 외무상의 요청으로 이란 방문이 이뤄진 점에 비춰보면 일단 북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존 볼턴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현지시간 6일)
- "역사적으로 이란과 북한은 핵무기 운반 시스템인 탄도 미사일과 관련해 협력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선 이번 방문으로 북미협상에서 중국을 지렛대 삼듯 미국의 최대 적성국인 이란을 활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한편으로 미국이 반대하는 핵개발에 협력했다는 의혹을 털기 위해 북한이 이란과 관계를 재정립하려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