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재개 첫날 이란 방문을 두고 정치적 해석이 분분했는데요.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선 한목소리로 해당 제재를 비판했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재개와 동시에 이뤄진 외무장관 면담 후 이튿날 일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의무와 약속을 지키지 않은, 믿을 수 없고 신뢰가 낮은 나라로 인식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핵합의 파기 결정이 부른 이란의 위기를 상기시키며, 현재 핵 협상 중인 북한에 시사하는 바가 큰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리 외무상은 이에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는 게 북한의 전략 정책이고, 미국의 제재 복원은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화답하며 공동 전선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미 성향의 이란 보수 매체 타스님 뉴스는 리 외무상의 방문은 북한 지도부가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 만족하지 못하며, 미국에 대한 조롱이자 향후 협상에 대한 경고로 비친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2년여 간 미국과 협상한 이란의 경험을 직접 듣고, 제재에 맞서 새로운 석유 공급처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