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한 계기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보낸 편지 탓이라는 미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편지에는 비핵화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상당히 적대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를 논의하기 직전인 지난 24일 오전.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부위원장으로부터 날아온 비밀 편지를 받고,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습니다.
편지가 전달된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편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의 방북을 취소할 만큼 적대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CNN 방송도 북한이 김영철의 편지로 종전선언을 압박하며 비핵화 무산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리플리 / CNN 기자
-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무시당했다고 평가받은 지난 7월(3차 방북)과 마찬가지로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암시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를 한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아직은 중국과 대화할 때가 아니라며 비핵화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무역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은근히 압박한 겁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중국은 대화하기를 원하지만, 솔직히 말해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닙니다. 미중 무역은 너무 오랫동안 지나치게 일방적이었습니다."
더욱 복잡해진 셈법 속에 꼬여만 가는 북미 협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