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과 쓰나미가 덮친 인도네시아 팔루 지역의 피해 복구가 늦어지면서 식료품과 연료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피해지역엔 지금 약탈이 횡행해 이를 막기 위한 경계도 삼엄하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배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도네시아 마무주 공항엔 팔루로 향하려는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룹니다.
팔루 공항 폐쇄로 하늘길이 막혀버려 마무주에선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
▶ 인터뷰 : 아리프 레흐만 / 구호단체 MER-C
-“자력으로 팔루에 가는 분명한 길은 차를 이용하는 겁니다. (팔루에 있는) 공항과 비행기가 승객을 받지 않습니다.”
차로는 10시간이 넘는 험난한 여정이지만, 피해가 극심한 동갈라에 가족이 있는 구조대원은 조급한 마음에 동료와 함께 팔루행에 나섭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인니 팔루 인근)
- "팔루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곳 주유소엔 팔루행 여정에 필요한 기름을 채우기 위한 차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디젤을 제외한 모든 연료가 소진된 상태라 일부 주유 시설은 바리케이드가 쳐진 채 폐쇄돼 있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에코 / 팔루 피해자 가족
- "제 가족의 집이 팔루에 있습니다. 거기선 주유소에 연료가 충분할 것 같지 않아 걱정입니다."
팔루는 현재 그나마 연료는 조금 팔고 있지만, 식료품은 동이나 버려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렇다 보니 경찰과 군 관계자에게 구호품을 받지 못했다며 항의하는가 하면 약탈이 횡행하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현지 교민은 전했습니다.
MBN 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