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러시아를 찾았다고 보도해드렸는데, 이번엔 미국이 나섰습니다.
최 부상의 협상 상대인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늘 러시아를 방문하는데요.
북러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란 소식도 들리는 등 러시아를 놓고 북미 간 외교전이 치열합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대표가 오늘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납니다.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아태지역 담당 외무차관은 어제 "비건 대표가 러시아를 방문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다양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건 대표의 방러는 지난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방문에 이은 것이어서 더 관심을 끕니다.
최 부상은 모스크바에서 북중러 3자 회담을 갖고, 비핵화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를 확인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 부상의 실무협상 카운터파트인 비건 대표가 보란 듯 러시아를 찾아 대북제재를 유지해 줄 것을 러시아에 제안하려는 것입니다.
비건 대표에 이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다음 주 러시아를 찾을 예정.
이에반해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섭니다.
러시아 언론은 김 위원장이 이달 말이나 11월 초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크렘린궁 대변인도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며 정상회담을 공식화했습니다.
대북제재 유지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러시아를 놓고, 비핵화 협상을 앞둔 북미 간 외교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