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실종됐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피살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시신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피살된 카슈끄지의 시신이 발견되면 미궁 속에 빠진 사망 경위 등을 명확히 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건 초기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사우디에서 온 암살팀에 손가락이 잘리는 잔인한 고문 끝에 '토막 살해'됐다는 보도가 쏟아진 터라 시신이 발견된다면 이런 의혹의 사실 여부도 가려질 수 있습니다.
시신의 행방을 둘러싸고 사건 발생 직후엔 사우디 암살팀이 시신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공항 세관의 검색이 면제되는 외교 행낭에 담아 본국으로 비밀리에 옮겼다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이후 터키 언론을 통해 사건 당일 사우디 총영사관 주변의 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또다른 추측이 나왔습니다.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 들어간 지 한 시간 정도 뒤 사우디 외교 차량 번호를 단 검은색 밴이 100여 m 떨어진 총영사 관저로 이동하는 모습이 촬영됐습니다.
이를 근거로 암살팀이 카슈끄지의 시신을 훼손해 총영사 관저로 옮긴 뒤 정원에 매장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사우디 당국이 현지시간으로 20일 비로소 우발적인 과실치사였다며 피살됐다고 공식 발표하자 다른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NYT),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0일 "살해 용의자들이 카슈끄지의 시신을 총영사관 밖으로 빼내 터키 현지의 '조력자'에게 넘겨 처리해달라고 했다는 게 사우디 왕실 소식통의 전언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현지시간으로 21일 사우디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예기치 않게 사망하자
일각에서는 뒤늦게 사우디 정부가 피살 사실을 자인한 까닭은 시신 은닉이 완벽하게 끝났기 때문이라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2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우디 당국도 시신의 행방을 아직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