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에서 열린 수요 알현에서 한 소년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앉아 있는 단상으로 뛰어오르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소년은 행동 장애와 언어 장애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교황은 이 아이의 자유로운 행동이 우리 모두에 교훈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바티칸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 알현 시간.
교리 문답을 낭독하는 도중, 갑자기 한 소년이 계단을 성큼성큼 오릅니다.
소년은 단상 위에 앉아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찬찬히 살피더니, 근위병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보고,
급기야 놀이터마냥 단상 위를 뛰어다닙니다.
아이의 행동을 멀리서 지켜보는 관계자들도 어찌할 줄 모르는 표정입니다.
보다 못한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저지해보지만, 교황의 만류에 다시 자리로 돌아갑니다.
단상은 한동안 소년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무대가 됐습니다.
잠시 뒤 마이크를 잡은 교황은 아이가 말을 할 수 없는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야말로 대화하는 법과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우리도 이 아이와 같은 자유로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교황
- "하느님께서 우리가 어린 아이 같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건 이 아이처럼 자유를 가져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 아이는 오늘 우리 모두에 가르침을 줬습니다."
항상 낮은 곳으로 임하는 겸손한 자세로 잘 알려진 교황에게는 아이의 돌발 행동마저도 중요한 가르침이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