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셧다운을 비롯해 미국 워싱턴발 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그 중심에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있죠.
국제부 국영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국 기자! 오늘 셧다운에 앞서서 어제는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라아주둔 미군 철수에 반대하며 사표를 던진 사건도 있었죠.
【 답변 1 】
맞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매티스 장관을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어른'들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는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심을 잡던 군 출신 베테랑 관료들인데요.
매티스 장관에 앞서 틸러슨 국무장관과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모두 경질되거나 사임했습니다.
요즘 많이 오르내리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전임이었던 틸러슨은 중동과 러시아 문제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른말'을 하다가 결국 지난 3월 전화로 경질됐습니다.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격과 스타일의 차이로 갈등을 빚다가 해임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견제와 조정 역할을 해왔던 이들 '어른들의 축'이 모두 사라지면서 '앞으로 누가 트럼프에게 제동을 걸 것이냐'는 문제로 우려가 가득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질문 2 】
매티스 장관 사임은 우리한테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죠?
【 답변 2 】
네, '어른들의 축'에서 마지막으로 남았던 매티스 장관은 존재감이 컸습니다.
사실 지난해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군사적 선택을 사용하겠다고 할 때 '아니다,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보자'고 설득해서 군사적 충돌을 막았던 인물이 매티스 장관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 미군 철수 얘기를 꺼낼 때도 '3차 대전'을 막아야 한다며 말린 것도 매스티 장관이어서 우리에겐 고마운 인물이죠.
매티스 장관의 퇴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 미군 철수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다면, 철수보다 감축이 더 현실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내년 적용되는 미 국방수권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2만 8500명 수준인 주한 미군을 6,500명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많은 돈이 든다"며 불만이었던 한미 연합훈련 비용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도 변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질문 3 】
트럼프 대통령이 막무가내식으로 인사 전횡을 휘두르고 있는데, 급기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도 갈아치울려고 논의했다면서요 ?
【 답변 3 】
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 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려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급기야, 이번주 연준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올리지 말라고 경고했죠.
그런데 연준이 이를 무시하고, 보란듯, 또다시 금리를 인상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격분했다는 겁니다.
문제는 행정부 관리들과 달리 연준은 임명은 대통령이 하지만, 임기가 보장돼 있고, 대통령으로부터도 독립성이 보장돼 있어 해임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이런 일련의 조치들로 인해 금융시장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6.87%나 급락했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 질문 4 】
심상치가 않군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여인들'도 문제라고 하던데요.
【 답변 4 】
네,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인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여사와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의 관계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둘이 백악관의 안주인 자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이번 달 들어선 존 켈리 비서실장 후임을 놓고 서로 내 사람을 심으려는 암투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엄마와 딸이 왜 그러냐고 할 수도 있는데, 자세히 뜯어보면 이해가 가는 구석도 있긴 합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1970년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셋째 부인인데 모델 생활을 해왔고 딱히 정치 활동을 한 적도 없습니다.
반면 이방카는 트럼프의 첫째 부인의 딸로 멜라니아 여사보다 11살밖에 어리지 않고, 남편 쿠슈너와 함께 활발하게 정치 활동을 하는 등 야심을 보여왔습니다.
둘의 싸움에 호감도도 갈수록 떨어진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미국인들은 백악관을 곱지 않게 보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