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 '파북'(Pabuk)이 오늘(4일) 태국 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 지역 관광객 수만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항공편은 물론 여객선 대다수가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높은 파도로 인한 희생자도 발생했습니다.
이날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및 신년 연휴를 즐기기 위해 유명관광지인 코팡안과 코타오 섬을 찾았던 관광객 수만 명이 배편을 통해 섬을 빠져나왔습니다.
기상당국은 최대 시속 100㎞가 넘는 강풍에 하루 최대 300㎜에 달하는 기록적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전망된 파북은 두 섬은 물론 인근 코사무이섬을 이날 오후쯤 강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코팡안 지역 치안 책임자인 크리끄라이 송타니는 "3만~5만명가량의 관광객이 섬을 떠나면서 섬이 거의 비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섬에 남은 관광객과 주민들은 슈퍼마켓 등에서 물과 음식 등을 사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일부는 섬 당국이 학교에 마련한 피난처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파북의 간접 영향으로 인한 희생자도 발생했습니다. 이틀 전 가족과 함께 코사무이섬 해변에서 수영하던 50
섬 경찰 관계자는 AFP 통신에 "관계당국에서 수영금지 경고도 하고 해변에 빨간 경고 깃발도 세워놨지만, 러시아인 가족은 상황이 그렇게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우기가 아닌 시기에 열대성 폭풍이 이 지역을 강타하는 것은 약 30년 만의 일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